일본의 유력 경제매체가 한국과 일본의 영어 교육 실태를 비교하며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영어를 잘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20일 '세계의 교육정책' 연재를 시작하며 한국과 일본의 영어 교육 현실을 비교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도쿄도립고등학교 입시에 영어 말하기 시험을 도입하는 등 영어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닛케이는 "한국어와 일본어는 영어학습에서 똑같이 불리하다고 하지만, 영어 시험인 토익의 평균 점수는 한국이 일본보다 100점 정도 높다"고 했다. 2020년 기준 한국 토익 평균점은 683점 일본은 531점이다.
닛케이가 꼽은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많은 유학생 수와 긴 영어 수업 시간 등이다. "한국 인구는 일본의 절반 정도지만, 유학생은 3배 많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21만3000명이고, 일본인은 6만1989명이다.
또 초등학교 3~6학년생이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시간을 합산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130시간 많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보다 약 20년 이른 1997년에 영어를 초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채택했고, 높은 교육열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아이의 어학 능력이 높아지면 세계를 보는 시야도 넓어진다"며 어학은 문법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사고·세상을 제대로 보는 힘을 기르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유학과 관련해서는 "외국에서 생활함으로써 자신을 마주하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수용력을 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자국 내 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교육의 국제화'와 '세계적인 인재 육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인 학생의 해외 유학을 확대하고 유망한 유학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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