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올해 여름쯤 방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는 연안해역에 대한 방사능 모니터링 확대를 비롯해 선박 평형수 관리, 국내 수산물에 대한 검사 강화 등을 통해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방사능물질 검사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4년 뒤인 2015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해수부는 해안선으로부터 3해리 이내의 항만·연안 가운데 조사정점을 정해 해수·해저퇴적물·해양생물에 대한 방사능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정점은 지난 2019년 32개에서 올해 7개가 추가되며 모두 52개로 확대됐다.
일반 정점에 대해서는 6개월에 한번 반기마다 조사하는 가운데 제주 및 남·동해의 주요 29개 정점에 대해서는 세슘134, 세슘137, 3중수소 기준으로 격월단위 검사를 진행한다.
해수면에서 0.5m 부근인 표층, 바닥에서 1.5m 부근인 저층에서 각각 바닷물을 채취해 해양환경조사연구원에서 세슘134, 세슘137, 3중수소, 전베타, 스트론튬90 등 최대 7개의 핵종을 검사한다.
그동안의 조사결과 다행히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에 따른 이상 보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방사능 농도 검사에서 국내 전체 해역의 방사능 농도 범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간동안 해수중 세슘137의 농도는 0.00054~0.00363Bq/kg로 조사됐다. 2011년 이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에서는 0.00119~0.00404Bq/kg였다.다만 국내·외 방사성물질의 해양환경 검출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참고가 가능한 식약처고시 수산물 세슘 기준은 100 Bq/kg, 국내 원전 냉각수 배출기준은 50 Bq/kg이다.
해수부는 조사 대상 방사성핵종 중 반감기가 2년으로 가장 짧은 세슘134는 전체 조사해역의 해수 및 해저퇴적물에서 검출되지 않아, 최근 새로 유입된 방사성핵종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후쿠시마 인근에서 평형수를 주입해 국내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서도 검사가 강화된다.
현재 해수부는 후쿠시마현·미야기현 선박은 평형수를 공해상에서 교환하도록 하고 있고, 미교환 시 방사능 오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아오모리현·이와테현·이바라기현·치바현 등 후쿠시마 인근 4개현 선박은 표본조사를 하고 있다.
해수부는 그동안 조사·분석된 선박 평형수의 방사능 농도는 세슘137의 경우 0.001~0.007Bq/kg로 우리나라 연안 해수의 방사능 농도 0.001~0.003Bq/kg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원전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되면 공해상 평형수 교환 현을 후쿠시마 인근 6개현 전체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입항한 선박이 평형수를 교환하지 않았을 경우 배출을 금지하며 이동형 방사능 측정 장비를 활용해 선박평형수의 방사능 오염 여부도 전수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원전수 방류 계획에 국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은 먹거리, 수산물이다.
정부는 이에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관리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시작됐다. 유통 전인 양식·어획 수산물·원양산 수산물은 수산물품질관리원이, 근해어선이 어획한 수산물은 국립수산과학원이 방사능 안전성을 조사한다. 유통단계와 일본산 등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진행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방사능 검사대상 수산물을 기존 100품종에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 품종으로 확대하고 검사 건수도 전년 목표 대비 2배 이상인 8천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강화 조치다.
수산물품질관리원은 근해어선이 어획한 수산물에서 시료를 채취해 요오드, 세슘134, 세슘137 등 핵종의 방사능 농도를 검사하고 있다. 요오드와 세슘이 식품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현재까지 밥상에 오르는 수산물은 방사능 검사에서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검사한 2만5천여건 가운데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산물은 없어 모두 '적합'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산 수입수산물에 대해서는 유통이력 관리와 음식점 원산지 표시 품목이 확대된다.
해수부는 올 1월부터 수입 유통이력 품목으로 냉동멸치, 냉장고등어 등 4개 어종을 추가했으며 오는 7월부터 음식점 원산지표시에 가리비·우렁쉥이·방어 등 5종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후쿠시마 등 일본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은 전면 금지되고 있으며, 그 외 지역 수입수산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매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수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사능 검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해양수산부 누리집, SNS 등을 통해 일괄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비해 해역 방사능 조사를 확대하 고,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검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원전수 방류시설 공사가 올봄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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