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나란히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7년 연속 감소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2년 인구동태통계를 통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1.26명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NHK는 이 수치가 1947년 통계 집계 이후 최처치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26명으로 최저 기록을 경신한 이후 약간 상승했다. 그러나 2021년에 다시 1.3명으로 저점에 접근한 뒤 지난해 최저를 기록했다. 후생노동성은 “저출산의 배경에는 결혼과 출산, 육아를 막는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코로나19 유행도 결혼과 임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77만747명으로 189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연간 출생아 수가 80만 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제2차 베이비 붐 시기였던 1973년에만 209만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지난 4월 발표한 장래 추계인구에서 저출산 고령화로 2020년 1억2615만명이었던 일본 인구가 앞으로 33년 뒤인 2056년에는 1억명 밑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저출산 경향을 뒤집기 위해 전날 아동수당의 소득제한을 철폐하고 대상을 고등학생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저출산 대책인 ‘아동미래전략방침’ 초안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저출산 대책 가속화 계획에 연간 3조5000억엔(약 35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젊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2030년대에 들어갈 때까지가 저출산 트렌드를 반전시킬 수 있는 ‘라스트 찬스’(마지막 기회)”라며 “가진 힘을 총동원해 속도감 있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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