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8일로 예정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17일 오전까지는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발표 시각이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로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오후 4시께 3분기 GDP 발표가 연기됐다고 홈페이지를 수정했다.
국가통계국은 경제지표의 발표가 연기된다고만 고지했을 뿐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난 14일로 사전 예고했던 9월과 3분기 수출입 통계를 업무시간이 끝날 때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해관총서 역시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발표 직전 갑자기 연기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특히 지표 발표 연기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전후로 이뤄지면서 베이징 주변에서는 지표 발표 연기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공식화하는 정치 축제 기간인데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성적표를 발표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지도부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발표 예정이었던 수출과 3분기 성장률은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당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막대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3% 안팎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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