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공에 등장한 중국 정찰풍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에서도 중국의 정찰풍선이 여러차례 관측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에 따르면 미 공군 중부사령부 알렉스 그린키위치 중장은 이날 중립 성향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 주최 행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높은 고도의 풍선들은 미군 기지 위에 머물거나 미군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는 않았다"면서 "내가 말하는 풍선은 중국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을 등 1~2회 풍선이 관측됐다면서 "물 위에 풍선이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단순히 기상풍선인지 감시 물체인지 충분히 식별할 만큼 가까이 가 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정찰풍선에 대해 "잘 보이지 않는 장소를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만큼 오래 지켜볼 수 있게 해 준다"고 언급했다.
폴리티코는 이같은 그린키위치 중장의 발언이 중국 주장에 대해 미국이 반박한 날 나왔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도 지난 1년 간 중국 상공에 10회 이상 풍선을 날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국이 "거짓"이라고 한 반박과 함께 나왔다는 것이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 상공에서 정찰풍선을 운용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 수집을 위해 고고도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국과 5대륙 40여 개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은 바로 중국"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4개의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지난 4일 미국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10일 알래스카, 11일 캐나다 유콘주, 12일 미국 미시간주 휴런호 순이다.
미국은 두 번째 격추부터 '중국 스파이 풍선'이라는 단어를 대체로 쓰지 않고 있다. 대신 정체불명의 무인 고공 비행물체라고 부르고 있다.
이후 국방부의 모 장성이 '외계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관련 추측도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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