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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제3당 급부상…국민당에 지지율 역전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제3정당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다. 친중 성향의 중국국민당(국민당)과 반중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전통적인 양자 대결 구도 속에서 중도를 표방한 제3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발표한 대만 총통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는 29.1%의 지지율로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36.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20.4%였다. 전통적으로 민진당과 국민당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치러져온 대만 총통 선거에서 제3당 후보가 국민당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2위로 올라선 것이다. 국민당과 민중당이 총통 후보를 확정한 지난달까지만 해도 커 후보의 지지율은 25.1%로 허우 후보(27.6%)에 뒤져 있었다. 한 달만에 국민당 후보와의 지지율을 역전시키고 1위를 달리는 집권당 후보를 바짝 추격해가는 양상이 된 것이다.

커 후보는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만 TVBS방송이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커 후보는 33% 지지율로 오차 범위(±3.1%포인트) 안에서 라이 후보(30%)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허우 후보 지지율은 23%로 커 후보와 1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한 달전 실시된 TVBS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커 후보 지지율은 10%포인트나 올랐고, 허우 후보 지지율은 7%포인트 낮아졌다.

조사에 따라 격차는 있지만 지난달 3당 후보가 모두 확정된 후 커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TPOF 조사에서 이번 달 민중당 지지율은 22.6%로 나타났다. 집권당인 민진당(24.6%)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국민당(20.4%)과는 지지율이 역전됐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민중당 지지율은 6.6%포인트 상승했고, 국민당 지지율은 5.8%포인트 낮아졌다. 민진당 역시 한달 새 지지율이 6.5%포인트 떨어졌다. 민중당은 사실상 3파전의 차기 총통 선거 구도가 확정된 후 친중과 반중 성향으로 나뉘는 양당 사이에서 중도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중당은 커 후보가 2019년 창당한 신생 정당이다. 민중당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 당시만해도 광역단체장에 해당하는 22개 현·시장 선거에서 1곳을 차지하는 데 그쳐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다만 커 후보는 지난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도 유력한 총통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의사 출신인 그는 2014년 무소속으로 수도인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고, 2018년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총통 선거에서는 그의 지지율 변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총통선거는 내년 1월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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