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중국이 자국의 이익과 가 치를 위협하고 있어 양국 간 '황금 시대'는 끝났다 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주요 외교정책 연설을 통해 "중국은 의식적으로 모든 국가 권력을 지렛대 삼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나서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영국 의 접근법이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양국의 '황금 시대'(golden era)라는 것 은 무역이 (중국의) 사회·정치적 개혁을 유도할 수 있 을 것이라는 순진한 발상과 함께 끝나버렸다"고 강조 했다.
앞서 영국이 미국의 기조에서 벗어나 중국과의 경제협 력 파트너십을 모색하던 2015년 당시 데이비드 캐머 런 영국 총리와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잇따라 양국 관계가 황금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며 구애했던 데 대한 지적이다.
수낵 총리는 또 27일 자국 BBC 방송의 에드 로런스 기 자가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현지 공안에 붙잡혀 수 시간 구타당한 후 풀려난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체계적인 도 전을 가해오고 있다"며 "이 도전은 중국의 권위주의가 강화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수낵 총리는 재무장관 시절 양국 경제교류 확대 와 중국 인권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미묘한 전 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매파' 리즈 트러스 전 영 국 총리와 비교해 대중 관계에 있어선 온건한 편이라 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수낵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무산된 데 이 어, 최근에는 안보 위협을 이유로 영국 공공기관 내 중 국산 감시카메라 설치를 금지하는 지침이 발표되는 등 수낵 내각에서도 대중 태세가 점차 강경해지고 있다.
수낵 총리는 "글로벌 경제 안정성이나 기후변화 등 사 안과 관련해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단순히 무 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캐나다, 호주, 일 본 등 국가도 이같은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영국은 현상유지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 며, 국제적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웅장하기만 한 수사 가 아닌 굳건한 실용주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역설 했다. 한편 수낵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 련해서는 지속적인 군사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내년에도 군사적 지원을 유지 하고 필요하면 확대해 나갈 것이며, 방공 시스템도 새 롭게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러시아와 중국 등 경쟁국들이 그러는 것 처럼 영국도 장기적인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려 하거나 희망회로를 돌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냉전시대적 주장과 접근 법, 감상에 갇혀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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